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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판매 6개월째 하향세
불경기 여파로 자동차 내수 판매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3월 국산차 내수 판매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판매 12만175대, 해외판매 또는 수출 60만2,037대 등 총 72만2,21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내수는 9.8% 줄어들고 해외판매 또는 수출은 16.5% 늘어난 것으로 합계로는 11.2% 증가한 판매 실적이다.
이로써 내수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사실상 6개월째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2월 실적은 전년 2월보다 판매가 다소 늘었지만 설 연휴 등 영업일수 변동치를 감안하면 2011년 2월에 비해 실질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3월 판매를 사별로 보면 현대차는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9.5% 줄어든 5만6,022대에 그쳤지만 해외판매가 24.4% 늘어난 32만6,637대를 기록하며 전체 판매는 17.9% 늘어난 38만2,659대로 집계됐다.
기아차 역시 내수는 8.8% 줄어든 1만3,530대에 그쳤지만 해외에서 19만8,407대를 팔아 전체로는 7% 증가한 24만457대를 기록하며 내수 부진을 해외 부문에서 성공적으로 만회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심각하게 줄어 우려를 더했다. 내수는 지난해 3월 대비 41.7% 감소한 4,788대, 수출은 42.8% 줄어든 8,143대로 합계는 42.4% 감소한 1만2,931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 역시 내수가 19.1% 감소하고(3,785대) 수출이 2.7% 줄어들며(5,557대) 합계 10.1% 감소한 9,343대 판매에 그쳤다.
유독 한국GM은 3월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내수는 1만3,530대로 대로 10.3% 늘고 수출은 6만3,293대로 14.3% 늘어 합계 7만6,823대, 13.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 도입 1주년을 맞아 대대적으로 펼친 마케팅이 주효한 결과인 것으로 파악된다. 안쿠시 오로라 판매ㆍ마케팅ㆍA/S 부문 부사장은 “3월 내수 신장은 쉐비 케어 서비스 프로그램, ‘러브 모어 1ㆍ3ㆍ5ㆍ7 페스티벌’ 등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에 대한 호응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완성차 5개사 가운데 현대차는 내수 판매 감소분을 효과적으로 수출로 넘기는 데 성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3월 해외 판매 중 국내 공장서 만들어 수출한 물량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2.3%나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내수가 부진한 데 따라 수출 확대 노력을 펼친 것이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반면 기아차는 해외판매 중 국내 공장서 만들어 수출한 물량이 2월보다 3.1% 줄었다. 기아차 측은 “지난달 26일부터 전 공장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 운영에 들어감에 따라 근무시간이 하루 20시간(주간10+야간10)에서 17시간(오전8 +야간9)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완성차 5사의 1ㆍ4분기 실적은 내수 32만9,522대(7.3% 감소), 해외판매 또는 수출 170만5,795대(19.5% 증가) 등 총 203만5,317대(14.2% 증가)다. 내수는 줄었지만 해외 부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전체적으로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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