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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첫 민선 대통령 세속주의 성향 에셉시

출구조사서 55.5% 득표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의 유일한 성공사례인 튀니지에서 치러진 21일(현지시간) 대통령 선거에서 세속주의 성향의 원로 정치인 베지 카이드 에셉시(88) 후보가 승리했다고 AP통신 등이 현지 여론조사기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튀니지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여론조사기관 시그마콘세일의 대선 출구조사 결과 에셉시 후보는 55.5%의 득표율로 경쟁 후보이자 온건 이슬람정당 '엔나흐다'의 지지를 받는 몬세프 마르주키(67) 후보를 11%포인트 앞섰다.

에셉시 후보는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선거운동본부에서 열린 승리 파티에서 "중요한 것은 오늘과 내일 국가와 우리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누구도 배척하지 말고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은 2011년 이른바 '아랍의 봄' 혁명으로 독재자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4년 만에 처음으로 민선 대통령을 뽑는 선거였다. 아랍의 봄으로 이슬람 정당 엔나흐다가 권력을 잡았고 마르주키가 임시 대통령을 맡았지만 각종 테러 공격에 따른 정치혼란 및 경제위기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에셉시 후보는 옛 정권에서 요직을 거친 인사들 및 사업가·노동조합원 등을 아울러 세속주의 정당 나다투니스(튀니지당)를 창당했고 10월 총선에서 전체 217석 가운데 89석을 확보해 제1당 대표 자리에 올랐다.

한편 같은 아랍의 봄을 경험했던 이집트·리비아·예멘·시리아 등이 모두 극심한 정정불안으로 개혁이 좌초된 반면 튀지니는 유일하게 법적 테두리에서 권력개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AP통신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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