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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하반기 '더블딥' 우려

부동산 침체·금융위기·상품값 급등 악재<br>소비위축 등 실물경제 악화 위험 높아져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 더블딥(W자형 이중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FT는 ▲주택시장 침체 ▲금융시장 경색 ▲상품 가격 급등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세 마녀라고 지적했다. 주택시장과 금융시장 불안이 서로에게 자양분을 제공하는 악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있고 고유가가 이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닛 옐렌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FRB) 총재는 “주택시장ㆍ금융시장ㆍ상품 가격이 1년이 넘도록 위력을 떨치고 있다”면서 “1년간 미국 경제를 위협해온 이들 문제점들은 비극의 서막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개입은 갈수록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정부 긴급 구제 금융으로 프레디맥ㆍ패니매에 대한 지원책은 금융시장이 파국으로 가는 것은 막았지만 다른 금융 회사들의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경제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지만, 하반기에 다시 악화될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W자형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있다. 금융시장 침체가 실물경제에 타격을 주고 다시 금융 시장에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집값과 주가 하락은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 S&P 500 지수는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위기 때보다 15% 이상 추락한 상태다. S&P 케이스 쉴러 10-시티 지수는 고점에 비해 19% 하락했다. 하지만 바닥에 진입하기 전 30%까지 빠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식료품 상승과 세금 부담으로 이어져 실질 소득을 줄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은 5%에 달했고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버너는“최근 들어 소비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하반기 더블 딥에 빠질 확률이 50%이상”이라고 말했다. 놀라운 것은 은행들이 손실규모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잔 로이 투자전략가는 “은행과 헤지펀드, 브로커리지 딜러를 가리지 않고 모두 레버리지를 축소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은행이 파산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그렇지 않더라도 유동성에 제한을 받아 대출을 줄여 신용 경색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밴 버냉키 FRB의장은 “은행들이 레버리지를 축소하고 있고 사업 기회를 늘리기 위한 증자에도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로랜스 섬머 하버드대 교수는 “신용시장 경색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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