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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P의 공포'에 떤다

각국 집권당 줄줄이 패배<br>글로벌 리더십 급속 실종<br>경기둔화→정치불안으로<br>지구촌 최대 리스크 이동


글로벌 경제가 'P(politicsㆍ정치)의 공포'에 떨고 있다.

재정위기에 지구촌 정권교체기가 겹친 가운데 각국 집권당이 줄줄이 패배하면서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글로벌리더십이 급속도로 실종되고 있는 것. 각국 정치권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최대 리스크가 경기둔화에서 정치불안으로 이동하는 양상까지 보이는 실정이다.

당장 유럽에서는 반(反)긴축 바람이 거세게 불어 재정위기 해결 전망을 어둡고 하고 있다. 최근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의 프랑스 대통령 당선으로 이른바 메르코지(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연대가 실종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해법도출이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특히 유럽 위기의 뇌관인 그리스의 경우 다음달 총선을 재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최소한 한 달 동안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총선에서 제2당을 차지한 시리자당(급진좌파연합)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8일(현지시간) "구제금융을 조건으로 내건 긴축 약속을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해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각종 경제ㆍ사회정책에서 '예상 가능한' 길을 제시해온 정당들의 세력이 급속도로 쇠퇴하고 극우나 극좌정당들이 힘을 얻으면서 정치혼란이 가속화하고 이것이 다시 경제를 위협하는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주요2개국(G2)의 일원인 중국 권력교체 작업이 위기에 빠진 것도 우려 요인이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공산당이 오는 10월에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18차 당 대회를 수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이처럼 중국 지도부까지 흔들릴 경우 세계경제를 주도해온 중국경제가 경착륙을 향해 가파르게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원 글로벌연구실 연구전문위원은 "전세계에서 국민들이 정치권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며 "정치권이 대중영합에 몰두할 경우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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