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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크루즈 선, 굴뚝 접고 부산 온다

16만t급 '퀀텀 오브 더 시즈' 북항대교 높이 제한 걸려

굴뚝 설계 변경 58m로 낮춰

아시아 최대 크루즈 선박이 부산항 입항을 위해 굴뚝을 접기로 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내년 6월에 부산항 입항을 추진하는 세계 2위 크루즈선사인 로열캐러비안크루즈의 '퀀텀 오브 더 시즈'(Quantum of the seas·16만7,800t급)호가 굴뚝을 접을 수 있도록 설계 일부를 변경한 뒤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하겠다고 알려왔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건조 중인 거대 크루즈 선박이 굴뚝을 접으면서까지 부산항에 입항하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 아닌 부산항 항로 중간에 놓여있는 교량의 높이 때문이다. 크루즈 선박이 부산 외항에서 새로 건립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하기 위해서는 지난달 말 개통된 '북항대교'를 지나야 한다. 그런데 이 북항대교의 안전통과 제한선 높이가 60m여서 대다수 초대형 크루즈 선박의 수면 위 높이인 62~64m보다 낮다.

부산항만공사는 고심 끝에 로열캐러비안크루즈 측에 "부산항대교 선박통과 높이 때문에 건조 중인 퀀텀호가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없으니 배 꼭대기에 있는 굴뚝(funnel)을 접이식으로 설계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선사측도 부산항만공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접이식 굴뚝으로 설계를 변경하기로 했다. 굴뚝을 접으면 선체 높이는 62.5m에서 58m로 낮아져 부산항대교를 여유있게 지날 수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다른 크루즈 선사들에게도 "새로 짓는 크루즈선박은 굴뚝을 접이식으로 해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퀀텀호가 새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게 된 사실을 주요 크루즈선사에 알려 신규 크루즈선박 유치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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