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자산이 늘어났다는 것은 미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13년도 금융보고서에서 "지난해 미국 가계 순자산이 전년 대비 9조8,000억달러가량 늘어난 80조6,60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연준은 "지난해 4ㆍ4분기에만도 3조달러 가까이 늘어나는 등 한해 동안 자산규모가 전년 대비 14%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계자산이 늘어난 것은 경제 회복세로 미국의 주식 및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주식 부문이 지난해 미 가계자산의 순증세를 주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한해 동안 30%가량 오른 데 힘입어 가계주식 자산이 5조6,000억달러가량 증가했으며 주택 가격 상승으로 가계 보유 부동산 자산 가치도 한해 동안 2조3,000억달러나 늘었다. 지난해 미국의 주택 가격은 13% 올라 경제회복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 같은 자산 증가세가 미국 가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지 않아 소득불평등 우려를 키우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연준에 따르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가계 순자산은 역대 고점인 지난 2006년보다 4% 증가했다. 하지만 인구 증가세를 반영한 오하이오주립대의 조사 결과 지난해 중반까지도 미 가계자산은 2006년 대비 14%가량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마켓워치는 "연준의 조사에는 해외자산 소득이 들어가지만 인구 증가세는 반영되지 않는다"며 "해외자산 소득이 많은 일부 가구의 상승세가 특히 높았다"고 평했다.
특히 2010년 연준이 내놓은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미 가계 중 주식을 소유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 가운데 절반은 연금펀드 형태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아울러 연준은 지난해 미국 내 금융 외 총부채가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맥앤드루 뉴욕 연방준비은행 리서치 책임은 "경기침체기와 달리 대출이 늘어나는 것은 경제가 정상화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가계빚 증가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했다.
이 밖에 가계의 현금 및 현금 등가물은 지난해 3·4분기 1조9,100억달러에서 4·4분기 1조9,800억달러로 소폭 늘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은 전년도 245%에서 지난해에는 246%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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