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사르코지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대한 독일 정부의 우려가 커지면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의 연대에 균열이 시작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르코지가 최근 선거운동에서 유럽 국경 내부의 엄격한 통제를 주장한 것은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베스터벨레 장관은 “국가라는 껍질(shell) 속에 숨는 행동은 잘못됐다”며 “유럽을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것은 EU 국경 내부를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국경 바깥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사르코지는 지난 11일 파리 근교에 모인 지지자 수만 명 앞에서 불법 이민이 유럽의 극빈자에 대한 사회 안전망에 부담을 지울 것이라며 “12개월 안에 중대한 진전이 없다면 프랑스는 협상이 끝날 때까지 솅겐조약 참여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극우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내려는 사르코지의 이 같은 강경 발언은 독일 언론들의 비난 공세를 받았으나 독일 정부는 베스터벨레의 이번 발언이 나오기 전까지 사르코지에 대한 공개적 비판을 꺼렸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사르코지의 선거운동 초점이 이민자나 보호주의와 같은 좀 더 대중적인 주제들로 맞춰지면서 독일 정부의 태도도 변하는 모양새다.
메르켈은 지난 1월 사르코지의 재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르코지의 사회당 맞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와의 만남도 거부하는 등 흔히 ‘메르코지(Merkozy)’로 불리는 연대를 결성했다.
그러나 독일 내에서는 메르켈의 공개 지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었고, 현지 언론은 사르코지의 최근 수사 및 행보와 관련해 메르켈의 태도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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