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운석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로또 운석'을 찾으려는 외지인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두 번째 운석이 발견된 경남 진주시 미천면사무소와 주민들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15일 아침부터 외지인 수십명이 방문했다.
이들이 타고 온 차량이 30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돼 이날 하루에만 수십 명의 외지인이 암석이 발견된 미천면 일대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등산복 차림을 한 외지인들은 암석이 발견된 지점을 둘러보거나 주변 야산으로 올라가 운석 찾기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휴일인 16일에도 운석에 관심 있는 외지인들이 상당수 방문했다.
이들은 '하늘 로또'로 불리는 운석을 전문적으로 찾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당분간 '운석 심마니'들이 진주 지역을 대거 몰려 들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에는 운석을 노리는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 남성이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강원기(57)씨의 파프리카 재배 비닐하우스에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연구자료인 운석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비닐하우스로 미국인이라는 40대 남성이 찾아와 암석이 발견된 지점을 둘러보고 나서 명함을 주고 갔다.
강씨가 받은 명함에는 '로버트(Robert)'라는 이름과 '운석 사냥꾼(Meteorite Hunter)', '사고, 팔고, 교환한다(Buy, Sell, Trad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운석 관련 홈페이지 주소도 나와 있다.
이 남성은 비닐하우스를 방문하기 전에 미천면 오방리의 두 번째 운석 추정 암석이 발견된 곳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진주교육대 교수는 "진주에 나타난 운석 사냥꾼은 연구를 목적으로 한 사람은 아닌 것 같고 운석을 사고팔아 이익을 남기는 '딜러'로 보인다"며 "외국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계 당국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6일 낮에는 부산에서 온 탐사객이 두 번째 운석이 발견됨 지점에서 약 3km 떨어진 미천면 오방리의 밭에서 운석으로 추정되는 암석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 암석은 어린이 주먹 정도의 크기이며 극지연구소나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의 정확한 조사를 거쳐 운석 여부를 파악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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