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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약탈 문화재 영구 반환해야"

문화계, 환영과 아쉬움 교차

한국과 프랑스 양국 정상이 12일 외규장각 도서를 5년 단위 대여갱신 형식으로 반환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문화계에서는 환영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지난 1993년 본격화한 외규장각 도서 반환운동이 17년 만에 결실을 이룬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약탈 문화재를 반환이 아닌 '대여'하는 방식에 대해 일각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높다. 문화유산 시민단체인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황평우 소장은 "영구 반환이 아닌 대여 방식은 인정할 수 없다"며 "프랑스는 약탈 문화재를 완전 반환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약탈했음이 명백한 문화재를 현실적인 이유로 타협하는 것은 원칙이 없는 것이며 향후 약탈 문화재 환수에도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며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을 끝까지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왕실의궤 등 문화재 반환 운동을 지속해온 시민단체 문화재 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 스님은 "외규장각 도서가 마침내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해 환영한다. 다만 협상에 17년이라는 긴 기간이 걸렸는데도 협상 초기와 비교해 반환 조건이 별로 개선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지학자인 박상국 한국문화유산연구원장 등은 원칙과 명분보다 일단 실효적으로 외규장각 도서를 돌려받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형식의 문제를 떠나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받아야 한다"며 "우선 받는 것도 전략일 수 있으며 이후 추가 협상을 통해 영구적으로 다시 계약할 수 있는 것이니 원칙과 협상을 지나치게 양분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일단 양국 간에 합의가 이뤄진 만큼 보관 처리와 문화재 지정 추진 문제 등 실질적인 후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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