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달 9일부터 24일까지 미 동부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휴양지 '마사스 비냐드'로 여름휴가를 떠난다고 밝혔다. 재임 중 가장 긴 여름휴가로 이민개혁 법안이나 이라크 사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독일과의 스파이 활동을 둘러싼 갈등 등 산적한 현안이 있음에도 여름휴가를 결정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백악관은 "휴가기간에 계획된 공식 일정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을 위한 선거운동 때문에 휴가를 포기했던 지난 2012년을 제외하면 재임 중 대부분의 여름휴가를 마사스 비냐드에서 보냈다. 그는 이곳에서 가족 및 친구들과 골프 라운드, 해변 산책, 자전거 타기, 외식 등을 즐겼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휴가기간에 머물 저택은 1,200만달러 상당으로 10에이커(4만0,469㎡)의 들판과 테니스·농구코트 등을 갖춘 곳"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남부 텍사스주 오스틴의 한 유명 바비큐 식당에서 '거액의 식사비'를 내야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식당에서 긴 줄을 서지 않는 대신 주위에 앉은 가족들의 식사비를 대신 내주기로 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옆 테이블 가족이 쇠고기와 소시지·칠면조고기 등을 대량 주문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겼다.
식사값이 300달러(약 30만원) 이상 나오면서 현금이 모자랐던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신용카드 번호가 카메라에 찍히는 바람에 카드번호가 노출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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