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역전 당해도 흔들림이 없었다. 상대가 잠시 비틀거리는 순간 사정없이 몰아쳐 다시 선두를 꿰찼다. 강한 자신감과 견고한 플레이는 결국 오초아에게 4주 연속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안겼다. 이 기록은 미국 LPGA투어 45년 만에 나온 것이라 더 빛났다. 오초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의 긴 리유니언 리조트 골프장(파72ㆍ6,505야드)에서 끝난 미국 LPGA투어 긴 오픈(총상금 26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 정상에 올랐다. 한때 역전도 했던 대만출신 루키 청야니가 3타 뒤져 2위가 됐다. 오초아의 우승은 지난해부터 치면 최근 15개 대회에서 10승째이며 올 들어서는 6번 출전에 5승째이고 지난 달 말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부터는 4주 연속 우승 행진이다. 4주 연승은 지난 63년 미키 라이트 이후 45년 만에 다시 나온 기록이다. 라이트는 62년과 63년 2번에 걸쳐 4주 연승을 올린 바 있다. 이후 케이시 위트워스와 아니카 소렌스탐이 4개 대회 연승을 기록한 바 있으나 중간에 대회를 건너 뛰어 4주 연속은 아니었다. 오초아는 이제 낸시 로페즈(78년)와 소렌스탐(2004ㆍ2005년)이 세운 LPGA투어 최다연승(5승)에 1승만을 남겨 두고 있어 또 다른 기록 갱신을 노리게 됐다. 오초아는 이번 주 쉰 뒤 다음주부터 2주 연속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39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긴 오초아는 6개 대회만에 144만 달러를 기록, 2위인 소렌스탐(61만달러)을 2배 넘게 따돌려 일찌감치 상금왕 3연패도 예약했다. 이 같은 오초아의 기록행진은 드라이브 샷 평균 거리(277.5야드), 그린적중률(81%), 버디 순위(124개), 언더파 라운드 순위(23라운드 중 22라운드), 평균타수(67.8696타), 톱 10진입률(100%) 등 모든 부분에 걸쳐 1위를 싹쓸이하는 견고한 플레이 덕분이다. 강한 자신감은 기량을 더욱 빛나게 했다. 이날 경기에서 청야니가 1, 2번홀 연속 버디로 역전했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언제든지 다시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이다. 실제로 오초아는 청야니가 6번홀 버디로 주춤하자 8ㆍ9ㆍ10번홀 줄 버디로 몰아치며 다시 순위를 뒤집었다. 또 청야니가 13ㆍ15ㆍ17번홀 징검다리 보기로 무너지는 동안 15번홀에서 1타 잃는 것으로 견뎌 3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김송희(20ㆍ휠라코리아)가 10언더파 공동 5위로 유일하게 톱10에 들었고 최나연(21ㆍSK텔레콤)이 5언더파 공동 14위에 오르며 신인왕 레이스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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