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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새 하원의장 내정된 존 베이너, 민주당 저격수 명성…親기업 성향 강해

[美 중간선거 공화당 압승]

새로운 하원의장으로 확실시되는 존 베이너(60ㆍ사진) 현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오하이오주)는 중간선거 유세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 공격의 선봉을 맡으며 공화당의 이번 승리를 견인한 주역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상원의장)에 이어 권력서열 3위로, 특히 의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다. 베이너 대표는 이번 선거전을 현 정권의 경제실정에 대한 심판으로 끌고 갔다. 그는 오바마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을 쏟아 부었지만 현재 실업대란 등 실제 효과가 없었다고 맹비난하며 민주당 정권에 실망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그는 좋은 가문과 학벌, 직업 등을 갖추지 못했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로 꼽힌다. 베이너는 오하이오의 소규모 플라스틱제품 회사에서 판매사원으로 시작해 결국 사장까지 올랐다. 그는 지난 1985년 주 하원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발을 내디뎠으며 1990년 연방 하원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이번 선거까지 11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1973년 결혼한 그에게는 아내와 두 딸이 있다. 기업가 출신인 베이너 대표는 친(親)기업적 성향이 매우 강하다. 그는 지난 2008년 부실기업 구제를 위한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는 찬성표를 던진 반면 기업부담을 가중시키는 건강보험개혁법안에는 끝까지 반대했다. 베이너 대표는 실제 이번 유세전에서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건보개혁법과 금융개혁법 등 기업에 부담을 주는 법들을 무슨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내년 1월 새 의회가 열리면 연방예산에서 정부 재량지출로 편성해 둔 4,77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21%)를 우선 삭감할 계획"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앞으로 베이너 대표가 이끌 공화당 주도의 하원과 오바마 정부와의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는 대목들이다. 우리나라의 관심사인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베이너 대표는 미 의회가 한국을 포함한 콜롬비아, 파나마 등과의 FTA를 즉각 비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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