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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케이블TV, 소비자 만족도 높여야

케이블TV의 월평균 적정 수신료는 얼마일까. 공정위 자료에 따르면 케이블TV 평균 수신료는 5,787~6,642원. 소비자가 상품을 소비하면서 얻는 만족을 효용이라고 한다면 시청자들이 유료방송 채널에 대해 느끼는 효용은 무한정 낮은 것 같다. 일례로 6,000원에 30개 채널을 제공하는 보급형 상품을 단순 계산하면 한 채널당 가입자가 지불하는 가격은 매월 200원, 자판기 커피 값이다. 차세대성장동력이라는 문화산업과 유료방송시장은 같은 가치사슬 위에 있다. 문화산업 콘텐츠를 육성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데 왜 유료방송 수신료는 형편없이 낮아야만 할까. 한 사람이 실제로 보는 채널이 보통 10개 남짓, 가격 대비 만족도가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드라마나 스포츠 채널만의 효용을 원한다면 개인이 지불해야 하는 채널 비용은 다른 사람들과 나눠가지는 것보다 휠씬 클 수밖에 없다. 현재의 수신료는 시아버님이 보시는 바둑 채널을, 아내가 보는 요리 채널을, 조카가 보는 게임 채널을 위한 효용을 나눠가지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들의 만족감을 나눠 가짐으로 인해 채널의 다양성과 다양한 효용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엉뚱한 이야기지만 소비자의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필요도가 작아져서 효용은 체감한다. 소비자가 재화를 소비할 경우 만족이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각 재화의 한계효용이 균등하도록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 한계효용균등의 법칙이다. 즉, 계란을 스포츠 바구니나 드라마 바구니 안에만 담지 말라는 것이다. 드라마와 스포츠 채널만 필요하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유료방송이 생기기 전인 지상파만 있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지금까지 지불했던 비용이 갑자기 올라간다면 소비자들이 거부반응을 나타낼 수 있다. 채널 단위당 고객이 느끼는 효용을 높여줄 필요가 있다. 스타벅스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일종의 문화상품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 방송시장이 커피 한잔 값도 못한 문화효용을 주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타계하기 위해 다같이 노력해야겠다. 케이블 방송사들도 더 열심히 자판기를 정비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자판기 커피 한잔 가격으로 미래를 위한 다양한 문화산업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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