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제일재경일보 등에 따르면 1ㆍ4분기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615만3,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1ㆍ4분기 중국 자동차 판매는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상하이폭스바겐이 2.2% 늘어났고 디이치폭스바겐은 1.2% 성장하는 데 그쳤다. 3위를 기록한 상하이GM은 0.8% 판매량이 하락했고 베이징현대는 1.5% 떨어지며 5위에서 6위로 밀렸다.
반면 로컬 자동차 기업들은 전체 판매가 4.23%나 늘어나며 예상 밖의 실적을 거뒀다. 특히 창안자동차는 전년동기보다 57.8% 늘어난 30만3,600대를 팔아 4위에 올랐고 장청자동차는 신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바탕으로 판매량이 23.8%나 늘었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는 "전체적으로 중국 경기가 둔화되며 자동차 판매량도 주춤하는 가운데 중국 로컬 자동차 브랜드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며 "중국 정부의 부패척결 정책으로 관가는 물론 민간의 중국산 차량을 구매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들이 값싼 SUV를 선호하며 자국 자동차 구매가 늘어나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CAAM) 조사 결과 올 1ㆍ4분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 10개 차종 중 8개가 중국 브랜드로 집계됐다.
하지만 실적둔화에도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앞다퉈 현지 투자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상하이자동차와 합작한 제너럴모터스(GM)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에 1,000억위안(약 17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둥펑자동차와 합작 중인 푸조시트로엥(PSA)도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소형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2020년까지 2억유로를 신차 개발에 투입한다. 왕융칭 상하이GM 총재는 전일 '상하이모터쇼'에서 투자계획을 밝히며 "앞으로 10종의 신에너지차량도 개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10%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