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M의 대규모 리콜이라는 호재 속에서도 현대·기아차의 지난 1·4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이 7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경쟁업체들의 선전에 따른 것으로 현대·기아차는 신형 '쏘나타'와 신형 '제네시스'를 앞세워 6위 탈환은 물론 5위까지 치고 올라간다는 전략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는 모두 29만3,01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쳐 시장점유율 6위에서 한 단계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량은 전체적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늘어나는 데 그쳤고 현대차 판매량은 오히려 2.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 시장에서 트럭 등의 상용차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GM은 현대·기아의 직접적인 경쟁사가 아니어서 리콜에 따른 반사 이익은 크지 않다"며 "미국 소비자들이 구형 모델 구매보다 신형 모델 출시를 기다리면서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닛산은 같은 기간 판매량이 11.5%나 늘어나며 5위로 올라섰다. '알티마' 등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엔저 현상까지 겹친 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중형 패밀리 세단인 신형 쏘나타와 명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신형 제네시스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6위 탈환은 물론 5위 자리까지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형 제네시스는 이달부터, 신형 쏘나타는 오는 6월께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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