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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부진의 늪에 빠진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이 '서바이벌 게임'에 나선다.
양용은은 16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CC(파70ㆍ7,130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520만달러ㆍ우승 상금 93만6,000달러)에 출전한다.
이번에도 슬럼프를 탈출하지 못하면 당분간 '개점휴업'해야 하는 절박한 대회다. 윈덤 챔피언십을 끝으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진출 선수 125명이 확정되는데 양용은은 현재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서 129위(321점)에 머물러 있다. PGA 투어의 각 대회에는 250~600점의 페덱스컵 포인트가 걸려 있으며 윈덤 챔피언십까지의 포인트 합산으로 순위를 정해 상위 125명이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플레이오프 첫 대회인 바클레이스에 초대받는다. 두 번째 대회인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는 직전 대회를 포함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100명, 세 번째인 BMW 챔피언십에는 70명으로 문이 점점 좁아진다.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는 30명만이 겨룬다. 현재 페덱스컵 순위 1위에는 2,269점을 얻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랐고 2위는 2,092점을 쌓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존 허(26위ㆍ1,072점)의 순위가 가장 높다.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 챔피언인 양용은은 지난 3년간 플레이오프에 꼬박꼬박 초대받았지만 올 시즌은 19개 출전 대회 중 톱10이 없을 정도로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컷 탈락도 일곱 차례나 된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양용은을 125위 밖 선수 중 주목할만한 첫 번째 선수로 꼽았다. 어느 정도 성적만 내면 '커트라인' 통과는 어렵지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전 대회들처럼 흔들릴 경우 진출권은 멀어진다.
한편 이번 윈덤 챔피언십에서는 올해 US오픈 챔피언 웹 심슨(미국), 빌 하스(미국)와 닉 와트니(미국) 등이 우승 후보로 전망되는 가운데 양용은은 개리 우들랜드(미국), 존 댈리(미국)와 1ㆍ2라운드를 동반 플레이한다. 우들랜드는 130위, 댈리는 137위라 생존 경쟁이 가장 치열할 조로 예상된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미 확정된 케빈 나(36위), 노승열(38위), 배상문(67위), 최경주(72위)는 출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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