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F는 이날 공개한 세계 경제에 관한 최신 분석에서 앞서 아일랜드 은행이 금융 위기로 입은 타격을 계산한 방법을 적용한 결과, 스페인 은행의 손실이 2,160억~2,600억 유로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스페인의 거시경제 상황이 (위기 당시의) 아일랜드보다 더 나쁘다는 판단”이라면서 “특히 성장 저조와 (심각한) 실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IIF는 “손실의 상당 부분은 상용 부동산 채권에서 발행된다”면서 “이것들이 특히 저축은행 쪽에 집중돼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이 대부분인 다수 은행을 정부가 구제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IF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정부가 500억~600억 유로를 투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그러나 스페인 금융시장이 최악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면서 “아일랜드보다 여신 조건이 까다롭고 상용 부동산 대출도 (아일랜드보다) 덜 집중돼 있는 점”을 지적했다.
전세계 450여개 대형은행을 대변하는 IIF는 지난해 말까지 산하 은행이 1,100억 유로를 부실채권 대손 충당금으로 적립했기 때문에 유사시 대응력이 어느 정도는 구축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모든 은행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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