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업소가 밀집했던 서울 성북구의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역세권 복합주거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별도조합형 결합개발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해 성북구 성북동 226-106번지 일대 성북2 정비구역과 하월곡동 88-142 일대 신월곡1구역을 각각 한옥마을과 역세권 복합주거단지로 개발한다고 26일 밝혔다.
별도조합형 결합개발방식은 2개 이상의 서로 떨어진 정비구역을 단일구역으로 지정하되 사업은 각 조합에서 별도로 추진토록 하는 방식이다.
'미아리 텍사스촌'이 있는 신월곡1구역은 약 42만㎡에 주거, 업무, 숙박, 판매 등 다양한 용도의 건물이 들어선다. 특히 길음역 주변에는 숙박과 업무시설을 건립해 급증하는 관광수요를 충족하고 역세권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단지 내에 새롭게 조성되는 대형 지하광장인 '선큰광장'에서 길음역으로 한 번에 가는 길을 만들어 이 구역을 길음역세권과 미아사거리 일대의 지역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 구역은 역세권임에도 최근 건설경기 불황으로 사업이 부진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또 성북2구역에는 인근 서울성곽, 만해 한용운 선생이 거주한 '심우장', 북악산도시자연공원, 구릉지 등 경관을 보호하면서 2만㎡ 부지에 50여동의 한옥마을을, 3만㎡ 부지에는 4층 이하의 테라스하우스를 약 410가구 건립할 계획이다. 입주는 2015년께 이뤄진다.
저층 주택이 밀집한 성북2구역은 주택 노후도가 93%에 이르지만 인근 문화재들로 인해 수십 년간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27일부터 30일간 주민의견을 들은 뒤 계획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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