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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실적이 외면받는 코스닥

“우리 회사는 실적도 좋고 기반도 탄탄한데 왜 주가가 움직이지 않을까요. 임원들이 자주 질문하는데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얼마 전 코스닥 상장사인 A사의 홍보 담당자가 전화통화 중 이 같은 질문을 했다. ‘질문’이라기보다는 ‘하소연’에 가깝다.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에 대해 ‘실적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A사의 경우 지난 몇 년동안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도 주가가 게걸음 치고 있다. 경영진 입장에서는 답답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A사뿐만이 아니다. 코스피 시장에서처럼 코스닥 시장에도 전년 대비 눈에 띄는 실적을 내고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 있다. 그러나 ‘실적 모멘텀’이라는 표현이 통하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는데도 주가가 속절없이 하락하기도 한다. 물론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미래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 등 나름의 이유가 있는 종목도 있지만 증권사들이 끊임없이 추천하는데도 주가 반응이 무덤덤한 경우가 적지않다. 그나마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회사는 증권사 분석 리포트라도 나오지만 그런 분석조차 나오지 않는 회사들은 주가 부진의 이유를 가늠해보기가 쉽지 않다. 이에 대해 한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관심이 없어서’라는 답을 내놓았다. 사실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가에 실적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투자자들이 실적보다는 테마주 등 유행을 좇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은 몇 년간 영업이익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도 테마주라는 이유만으로 단기간에 주가가 몇 배씩 올랐다. 그 외에도 코스닥 시장에서 미미한 실적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종목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많은 투자자들이 무턱대고 테마주나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도는 종목을 따라다니다 큰 손해를 본 후 “다시는 코스닥 종목을 사나 봐라”라며 시장을 탓하곤 한다. 그게 과연 시장 탓일까. 투자자 개개인의 신중한 투자가 코스닥 시장을 건강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투자자들이 유행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알찬 기업들을 골라 투자할 때 코스닥 시장도 실적이 주가를 이끄는 합리적인 증시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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