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이어 세계 2ㆍ3위 경제대국인 일본과 독일도 지난 2ㆍ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침체에 진입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 일본 경제가 2ㆍ4 분기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은 감소하고 내수경기 역시 좋지 않아 2001년 이후 6년 만에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로버트 펠드먼 도쿄모건스탠리 경제조사 책임자는 “일본 경제는 오랜 기간, 아주 천천히 고통스러운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내각부는 7일 발표한 월간 경제보고서에서 5년 만에 ‘경기회복’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또 200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악화’란 표현을 사용해 경기가 후퇴 국면에 들어서고 있음을 인정했다. 니시자키 후미히라 거시경제국장은 “일본이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2차 대전 이후 가장 오랫동안 지속돼온 회복세가 마침내 끝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나미 다케시 노린추킨리서치인스티튜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줄어들고 기업수익도 좋지 않기 때문에 향후 기업투자가 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며 “적어도 연말까지는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도 심상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의 2ㆍ4분기 GDP 성장률이 -1%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은 1ㆍ4분기 1.5%의 GDP 성장률을 기록해 14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해왔기 때문에 -1% 성장률은 경착륙에 가까운 충격적인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독일의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FT는 지난 2년간 강한 성장세를 보이며 유럽 경제를 견인해온 독일 경제가 서서히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크 슈마허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 -1%의 수치는 독일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라며 “독일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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