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나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통화하면 전자파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이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휴대폰 7종을 대상으로 사용 환경에 따른 전자파 발생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엘리베이터처럼 사방이 막힌 곳에서 통화할 때 발생하는 전자파는 평균 1.57 V/m 로 트여 있는 곳(0.21 V/m)보다 약 7배 강했다.
지하철(60~80㎞/h) 등 교통 수단을 타고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는 전자파가 평균 0.42V/m로 정지 상태(0.08V/m)보다 5배 높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대폰을 그냥 켜둘 때 전자파는 0.07V/m, 통화 연결을 할 때 0.15V/m, 통화 중에는 0.14V/m로 통화 연결을 할 때 전자파 강도가 가장 셌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나 밀폐된 곳에서 통화하면 휴대폰이 기지국을 계속해 찾아야 하기 때문에 전자파 강도가 세진다"며 "이동 중이거나 막힌 공간에서는 통화를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통화해야 한다면 통화 연결 중에는 휴대폰을 몸에서 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2011년 휴대폰 등 무선통신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발암유발가능물질로 분류했다.
이 연구소는 10년 이상 날마다 30분 넘게 휴대폰을 사용한 사람은 뇌종양이나 청각 신경에서 종양이 자라 청각을 잃게 만드는 청신경종 발생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40%가량 높다고 발표했다.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어린이는 전자파 노출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환경부는 일상생활에서 전자파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7월 생활환경정보센터 홈페이지(www.iaqinfo.org)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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