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을 통해 공기업 간부나 대학생, 여행사 직원 등을 포섭하고 기밀정보를 빼내는 등 13년간 중국에서 활동한 북한 여간첩이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국가정보원과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이진한 부장검사)는 서울지하철 비상연락망, 경찰ㆍ공무원이 포함된 관광객 명단 등을 입수해 북한에 보고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공작원 김모(36)씨와 전직 서울메트로 간부 오모(52)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6년 2월 조선족 등으로 위장해 중국 후난성 장자제의 한 호텔 경리로 취직하고 현지에서 화장품 가게와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인터넷 화상채팅과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오씨 등으로부터 각종 국내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오씨로부터 서울메트로 종합관제소의 종합사령실 비상연락망, 승무원 근무표 등 300여쪽의 기밀문건을, 여행사 직원 장모(45)씨로부터 경찰 등 공무원이 포함된 관광객 명단을, 대학생 이모(29)씨로부터는 국내 주요 대학 현황 등을 넘겨받고 북한 보위부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오씨가 제공한 서울메트로 관련 문건을 지하철 테러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국가기밀 정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지난해 9월 탈북자로 위장해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에 도착한 김씨를 국내 합동신문과정에서 적발했다. 당시 김씨는 지난해 3월 북한 보위부로부터 '한국에 가서 오씨와 이씨 등과 연계해 활동하라'는 지령을 받고 국내로 잠입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과 검찰은 김씨가 제약공장 약제사로 근무하다 1997년 조선노동당 당원증을 분실한 뒤 분실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보위부 공작원이 된 뒤 13년간 여러 차례 중국을 오가며 간첩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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