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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알리탈리아' 항공사 파산 위기

노조측 구조조정 완화요구에<br>에어프랑스와 매각 협상 결렬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의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일 블룸버그 통신은 알리탈리아와 에어 프랑스-KLM 사이의 인수 협상이 2일(현지시간) 결렬되고 마우리치오 프라토 알리탈리아 회장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에어프랑스와 알리탈리아, 알리탈리아 노조는 3자 협상을 계속했으나 이날 자정의 협상타결 시한을 앞두고 에어 프랑스측이 알리탈리아 직원 및 화물서비스 부문 구조조정 계획의 완화를 요구하는 노조측의 역제안을 거부했다.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온 알리탈리아는 지난 15개월간 계속된 매각노력이 물거품이 되면서 결국 파산의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 7년간 알리탈리아는 47억달러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하루 160만달러의 적자가 쌓이고 있어 채권단의 지원이 없는 한 파산이 불가피한 상태다. 알리탈리아측은 발표를 통해 프라토 회장이 사임했으며 3일 이사회가 열려 필요한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토 회장은 에어프랑스측의 인수안에 대부분 동의한 바 있으며 그동안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사임하겠다고 언급해 왔다. 이에 앞서 파두아 시오파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의회 증언을 통해 협상 결렬의 경우 “알리탈리아는 파산법에 따른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며 이 경우 더 급진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작년 12월 알리탈리아의 정부지분 49.9%의 우선 인수 대상자로 에어 프랑스를 선택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는 14일 치러질 이탈리아 총선에서 차기 정권을 맡게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우파연합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임 총리가 에어 프랑스의 제안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알리탈리아의 운명이 어떻게 결론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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