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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스포츠산업 챌린저] <2>문경안 볼빅 회장



“다른 브랜드보다 10% 비싸도 중국서 대박…컬러볼 아이디어 적중” “브라질이 한참 잘못 생각한 게 뭔지 알아요?” 문경안 ㈜볼빅 회장(53ㆍ사진)은 경기도 성남 본사를 방문한 기자에게 간단한 질문을 던진 뒤 확신에 찬 어조로 설명했다. “축구 강국 브라질이 만약 축구화 브랜드를 만들고 호나우두와 카카가 신었다면 엄청나게 팔리지 않았을까요. 브라질은 자국 스타들을 산업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거죠.” 문 회장은 지난 2009년 적자로 허덕이던 골프볼 제조업체 ㈜볼빅을 인수했다. 당시 그는 한국 골프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국내 골프산업도 세계를 주름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로 저가 골프볼을 생산하던 볼빅을 인수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수출 중단 조치였다. 그는 “당시 12개들이 한 더즌이 6달러에 미국으로 수출됐다. 제조원가가 10달러에 달하는데 팔수록 손해 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을 없앤 대신 브랜드 가치 키우기에 소매를 걷어 부쳤다. 이미 국내를 비롯해 세계 시장을 장악한 메이저 메이커들과 싸우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했다.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는 ‘골프볼에 색깔을 입히는 것’이었다. 문 회장은 지난해 화이트, 옐로, 퍼플, 오렌지의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4피스 볼 볼빅 비스타를 선보였다. 그는 “화이트볼로 세계적인 제조사들과 싸워 이길 수 없는 건 명백했다”며 “컬러볼을 ‘킬러 콘텐츠’로 봤다”고 설명했다. 신제품을 출시한 뒤 가장 큰 어려움은 성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심이었다. 그는 “화이트볼도 어차피 흰색 염료를 가미하는 것”이라며 “다른 색상의 염료를 쓴다고 해서 성능이 달라질 게 없는데 컬러볼이라고 하면 왠지 거리가 짧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디와 선수들을 중심으로 인식 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골프장 캐디들은 컬러볼이 거리 감소가 없을뿐더러 낙하 지점이 명백하게 보이자 이용객들에게 추천하기 시작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배경은과 한국프로골프투어의 장동규 등 프로선수들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일반 골퍼들의 인식도 바뀌기 시작했다. 2008년 5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던 볼빅은 지난해 120억의 매출을 기록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전체 매출 가운데 70%가 컬러볼에서 나왔다. 국내 시장에서 자리를 잡게 되자 볼빅은 다시 세계로 눈을 돌렸다. 볼빅은 지난해 12월 중국에 컬러볼 1만 더즌을 수출해 모두 팔았다. 놀랍게도 현지에서 판매 가격은 세계적인 브랜드의 제품보다 1만원 가량 더 비싼 9만원이었다. 문 회장은 “고급 제품이란 인식을 키우기 위해 일부러 다른 브랜드에 비해 10% 높게 가격을 매겼다”며 “한국의 공장에서 제조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인 데다 컬러가 돋보이니까 중국에선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설명했다. 볼빅은 올해 수출 30억원을 포함해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한다. 문회장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성과가 분명히 보인다”며 “3년 내에 골프볼로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해 세계 골프볼 시장에서 ‘빅3’에 들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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