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과천시 일대 중·저층 노후 아파트 재건축에 탄력이 붙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5개 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목전에 두면서 이르면 내년 초부터 일반분양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새로 4개 단지도 일제히 재건축의 첫 단추인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기대감이 퍼져가는 모습이다.
3일 과천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5개 단지가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다다르면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이다. 사업시행인가는 이주와 착공이 본격 시작되는 관리처분인가 사전 단계로 전체 재건축 사업에서 '7부 능선'으로 불린다.
사업이 빠른 곳은 7-2단지이다. 지난해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고 현재 조합원 분양신청까지 마쳤다. 조합은 상반기 내에 관리처분을 마치고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 1·2·6단지는 지난해 말 모두 사업시행계획을 제출했으며 현재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사업이 늦은 7-1단지도 지난해 12월 건축심의를 통과했고 현재 사업시행인가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초쯤이면 7-2단지를 필두로 일반분양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5개 단지의 사업이 성사되면 지난 2007~2008년 입주한 '래미안 슈르'와 '래미안 에코팰리스' 이후 9년 만에 재건축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단지별 시공사는 △1단지 포스코건설 △2단지 롯데·SK건설 △6단지 GS건설 △7-1단지 대우건설 △7-2단지 삼성물산이다.
이들 단지의 일반분양이 본격화할 경우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업계획인가를 앞둔 5개 단지만 해도 일반분양분이 3,000가구 가까이 나올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건축심의안에 따르면 현재 총 4,494가구인 5개 단지는 총 7,686가구로 재건축된다.
나머지 단지들도 재건축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4·5·8·10단지가 일제히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것.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한 9단지를 포함해 5개 단지가 새롭게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역 D공인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속도를 내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매매가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사업이 가장 빠른 7-2단지에서는 지난해 말 7억8,000만원선에서 거래되던 82㎡(이하 전용면적)가 8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한 10단지 125㎡도 최근 2,000만~3,000만원 오른 11억~1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인근에서 추진되고 있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물량은 다소 부담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유보지 개발방향이 정해지면서 민간분양이 기존 1,985가구에서 3,642가구로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현재 토지보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토지주 간 이견으로 협상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학군과 인프라가 뛰어난 기존 과천 시가지 수요자와 택지지구 수요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