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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프간, 안보협정 서명 놓고…막판 정면 대립

특파 라이스 “BSA에 조속히 서명” 요구

미국과 아프가니스탄이 새 양자 간 안보협정(BSA) 체결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만나 BSA에 조속히 서명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카르자이 대통령이 지난 24일 “내년 4월 대통령 선거 이후에나 BSA에 서명하겠다”는 ‘깜짝 발표’를 하자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담판을 위해 라이스 보좌관을 카불로 급파했다.

앞서 양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내년 말 아프간에서 철수한 이후에도 미군을 잔류시키는 내용의 BSA에 합의했으며 아프간 대부족장 회의인 ‘로야 지르가’도 21~24일 회의에서 협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미국과 로야 지르가는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올 연말까지 협정안에 서명하라고 촉구했으나 카르자이 대통령은 내년 대선 이후로 서명을 미루겠다고 밝혀 미국 측의 심기를 건드렸다.

백악관은 라이스 보좌관이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협정에 조속히 서명하지 않으면 미국으로서는 미군이나 나토군 모두를 철수시키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서명을 내년 대선 이후로 미루는 것은 실행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며칠 내에라도 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지만 카르자이 대통령이 ‘새로운 조건’을 요구하며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워런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기자들에게 "협정 절차를 내년 1월 이후로까지 미루는 것은 비현실적이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며 "미국 정부, 아프간 국민 모두가 원하는 만큼 조속히 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과의 회동 직후 아프간 대통령실은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는 외국군의 작전을 허용할 수 없다는 점, 탈레반 반군과의 진정한 평화협상 개시, 투명한 대선 시행 등의 요구 사항을 미국 측에 강조했다”고 전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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