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살아나면서 수도권 지역들의 공장 경매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을 견디지 못해 경매물건으로 넘어가던 수도권 지역 공장의 월별 경매건수가 21.4% 감소했다. 이와 함께 내수위축에다 지난해 9월 시행된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으로 인해 가파르게 하락하던 수도권 숙박업소의 낙찰가율도 4개월 만에 50%대 이상으로 회복됐다. 14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월 중 수도권 전체 경매건수는 1만2,987건으로 전월 대비 3,065건(19.0%) 줄었다. 수도권 지역의 월간 경매건수는 지난해 3월 1만1,821건으로 1만건을 돌파한 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였다. 낙찰률도 11개월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특히 공장ㆍ숙박업 등 비주거용 물건 수가 감소하고 낙찰률이 회복되면서 경기 훈풍이 경매시장에까지 불고 있다는 낙관적인 관측이 퍼지고 있다. ◇경매 넘어가는 공장 줄어든다=내수경기 침체로 인해 경매에 넘어가던 수도권 지역 공장의 경매건수가 확연히 줄었다. 2월 수도권 공장 경매건수는 132건으로 전월의 168건에 비해 36건(21.4%) 감소했다. 수도권 공장 경매건수는 지난해 2월 105건으로 100건을 넘어선 뒤 ▦4월 139건 ▦6월 150건 ▦8월 144건 ▦10월 145건 ▦12월 163건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지난해 9월 이후 줄곧 29~31%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공장 경매물건의 낙찰률도 올 2월에는 38.84%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3월 39.23%를 기록한 후 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공장의 시장가격을 반영하는 낙찰가율은 69.26%로 전월 대비 6.15%포인트 올랐다. ◇내수회복 신호, 숙박업계 고개 드나=지난해 내수위축에다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의 여파로 줄도산 위기에 내몰렸던 숙박업의 경매건수가 소폭 줄었고 낙찰가율은 회복됐다. 수도권 지역 숙박업소의 경매건수는 2월 현재 25건으로 1월의 33건보다 감소했다. 숙박업소 경매건수는 내수불황의 골이 깊어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늘어나기 시작, 9월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매달 20~30여건을 유지했다. 낙찰가율도 2월 55.85%로 4개월 만에 ‘반값’ 이상을 되찾았다. ◇오피스텔 여전히 찬밥=최근 일부 오피스텔의 전셋값이 소폭으로나마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조사결과가 있지만 경매시장에서는 여전히 인기가 없다. 수도권 오피스텔은 물론이고 서울 지역 오피스텔까지 경매물건이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 낙찰되는 건수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 지역 오피스텔의 2월 경매건수는 346건으로 지난해 동기(44건)에 비해 8배 가까이 폭증했다. 지난해 9월부터 줄곧 10%대를 유지하던 낙찰률은 2월 49.69%로 상승, 이례적으로 높아졌으나 낙찰가율은 오히려 60~70%대에서 39.43%로 떨어져 ‘제값’으로 낙찰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서울 지역 오피스텔 역시 경매건수가 지난해 2월 22건에서 올 2월 130건으로 6배 늘었고 낙찰률과 낙찰가율은 각각 12.15%, 76.85%로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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