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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박근혜 대통령, 총리 지명 재고해야"

"수임 액수 더 많을 수도" 새정치 현미경검증 별러

새정치민주연합이 안대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공세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의 안 후보자 내정 발표 당시 '검찰 출신'을 문제 삼았던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안 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적극적으로 제기하면서 인사청문회에서의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후보자가 대법관 퇴임 후 고액의 변호사 수수료를 받은 것에 대해 '전관예우' 논란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제주도 가는 비행기값이 부담스러워 밤새 배를 타고 가다 참변을 당한 아이들 때문에 온 국민이 가슴 아픈 이 시점에 5개월 동안 16억원을 벌었다는 사람을 새 국무총리로 내세운 것은 국민의 분노에 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전관예우도 이렇게까지 심한 경우는 없었다고 하는데 이런 것이야말로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적폐이자 공직사회의 암 덩어리"라며 "박 대통령은 안 후보자의 총리 지명을 재고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안 후보자가 지난해 국세청 산하 세무조사감독위원회 초대 위원장 재직 중 한 기업의 법인세 취소소송 변론을 맡은 경력을 문제 삼았다. 그는 "안 후보자가 조세사건 수임으로 과다한 소득을 얻은 게 적정한지, 포괄적인 직무 관련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며 "이른바 관피아(관료+마피아) 유착의 대표 사례"라고 주장했다. 세무조사에 대한 견제·감독 역할을 담당하는 세무조사감독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조세사건을 수임한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한정애 대변인도 "청렴함과 강직함으로 국민에게 각인돼 있던 안 후보자가 부적절한 전관예우를 받았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의 소득이 16억원인데 올 1~4월 소득이 얼마인지도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 "과도한 변호사 수임료는 전관예우 관행과 함께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라는 정치적 배경 등이 반영된 결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위한 사전검증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으며 사전검증위원에는 김기식 의원을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자의 사건 수임 액수가 알려진 16억원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안 후보자의 사무실에 근무한 변호사 4명의 수임료와 사무실 운영비 등을 생각하면 수임 액수가 16억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며 "안 후보자의 수입 내역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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