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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다 가나메(사진) 일본 원격감지기술센터 대표는 4일 "원전 안전은 설비 가동 연수보다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 등 운영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과학기술청 차관과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무총장을 역임한 이케다 대표는 이날 서울 삼성동 한국수력원자력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원전 안전성 증진 워크숍'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경험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한 특별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강연에서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 때 진앙으로부터 더 가까웠던 오나가와 원전이 거의 피해가 없었던 점을 후쿠시마 원전과 비교해 예로 들었다.
이케다 대표는 "오나가와 원전에 피해가 없었던 것은 모든 원전과 배수펌프가 해수면 14.8m 위에 있었고 지진 대비 강화 조치가 2010년 6월 완료된데다 외부 전원 5개 가운데 1개가 정상 작동했기 때문"이라며 "지진과 쓰나미 발생 후 360여명의 지역 주민은 발전소 내로 대피해 위기를 모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은 원전이 단순한 설비 가동 연수보다는 설계 기준을 초과하는 자연재해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 등 운영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원전 설비 운영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제무성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이날 행사에서 '후쿠시마 사고로 본 안전문화 교훈'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고 권맹섭 한수원 후쿠시마 대책팀장은 월성1호기의 스트레스테스트 안전 개선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한은옥 원자력안전아카데미 교수는 전문가와 일반인이 원전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큰 것을 지적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원자력 분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방안 등을 강연했다.
강연 후 전문가들은 패널 토론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과 원자력산업의 안전 노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했다.
이번 행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4주년을 맞아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 한수원·한전기술(052690)·한전연료·한전KPS(051600) 등 4개 원전 관련 공기업은 원전 안전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겠다는 '국민께 드리는 5대 안전 약속'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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