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실상 첫 회칙(回勅·Encyclical)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가 18일 정오(로마 현지시각) 발표됐다. 회칙은 교회에 대해 교황이 발표하는 공식 사목교서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오늘의 사회, 윤리적 문제에 비춰 해석하고 적용 원리와 방안을 담는다.
이번 회칙은 인류가 더불어 사는 집 ‘지구’를 돌보는 데에 관한 것으로, 6장 246항에 걸쳐 환경 문제를 가톨릭 관점에서 성찰하고 회개와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어 번역본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단행본으로 출판된다..
이 회칙은 회칙 제목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 후렴구인 “저의 주님,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정해졌다. 인류가 함께 사는 터전인 자구가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누는 누이이며, 두 팔 벌려 우리를 품어주는 아름다운 어머니’(1항)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고, 온전한 발전을 위한 접근법으로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 교육을 촉구하고 있다.
제1장 ‘더불어 사는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17-61항)는 대기·식수 오염과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등 현재 지구에 나타나는 생태 위기 현상에 주목한다. 제2장 ‘피조물에 관한 복음’(62-100항)은 피조물에 대한 인류의 책임을 성경의 전승에 비추어 설명한다. 성경은 자연 환경은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모든 인류의 유산이며 모든 이가 책임져야 하는 것(95항)이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제3장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들’(101-136항)은 현재의 증상과 심층적 원인을 철학과 사회과학과의 대화를 통하여 성찰하고, 제4장 ‘온전한 생태학’(137-162항)에서는 자연계와 사회 체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포괄적인 해결책을 촉구한다. 제5장 “접근법과 행동 방식”(163-201항)은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특정 이익이나 이념이 공동선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솔직하고 열린 토론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제6장 ‘생태 교육과 영성’(202-246항)은 모든 이에게 ‘생태적 회개’를 권유한다. 인간의 습관과 행동의 변화를 위해 모든 교육 분야, 무엇보다도 학교, 가정, 매체, 교리교육을 강조한다.
‘찬미를 받으소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제 선정부터 집필, 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한 첫 회칙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명의로 발표된 ‘신앙의 빛’은 전임 교황의 문서를 이어받아 완성한 것이고, ‘복음의 기쁨’은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정기 총회의 후속 권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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