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현지시간 7일)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 전역이 선거 열풍에 휩싸였다. '당나귀(민주당)'가 '코끼리(공화당)'를 크게 앞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월가에서는 벌써부터 투자해야 할 종목과 투자하지 말아야 할 종목을 선별하기에 바쁘다. 또 그 어느 때보다 TV를 통한 미디어 폭로전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늘어나는 광고 수입에 방송사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중간선거를 둘러싼 논쟁이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원만한 직장 생활을 위해 가급적 직장 내에서는 정치관련 언쟁을 피하라는 조언까지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TV 광고 지출이 사상 최대에 달할 전망이라며 20억달러 이상이 TV선거전에 지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미디어 리서치회사인 캠페인미디어애널리시스그룹에 따르면 올해 TV광고에 쓰인 돈은 이미 18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4년의 17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TNS미디어인텔리전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반 트레이시는 "선거가 다가 올수록, 후보자들이 열을 낼수록 TV광고의 단가는 치솟는다"며 "지난 화요일에 12만5,000달러였던 광고 단가가 수요일에는 2배인 25만달러로 올랐다"고 말했다. 방송국들이 신났다. 미국 지역 방송국들의 올 4ㆍ4분기 광고 수입은 정치 광고 덕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CBS 같은 전국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대형 방송사들의 수입 역시 급증할 전망이다. CNN머니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전제로 투자해야 할 종목과 투자하지 말아야 할 종목을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 색깔이 워낙 달라 에너지ㆍ제약ㆍ국방 등 몇몇 분야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투자접근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책에 따라 주가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패니매와 같은 정부보증 모기지론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대안에너지 및 환경산업에 우호적인 민주당의 특성상 관련 업체가 호황을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규제 강화 등으로 에너지ㆍ제약업계는 불리한 입장에 놓일 것으로 예상됐다. 직장내에서 선거열풍에 휘둘리지 않는 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이날 MSNBC는 원만한 직장생활을 위해서는 직장에서 지켜야 할 에티켓이 있다며 특히 정치관련 언쟁은 가급적 피하라고 보도했다. 선거를 몇일 앞둔 시점에서 이라크 전쟁이나 이민법, 마크 폴리 공화당 상원의원의 성 추문 등 수많은 정치적 이슈들이 신문과 방송, 인터넷 뉴스사이트와 블로그 등에 범람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주제에 대해 직장 상사 및 동료와 논쟁을 벌일 경우 불화를 일으켜 결국 직장에서 쫓겨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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