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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월 13일] 자원외교는 조용히 전략적으로

한승수 국무총리가 자원외교를 위해 9박10일간의 일정으로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섰다. 한 총리는 오는 20일까지 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ㆍ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과 카스피해 연안의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해 유전과 가스전 개발, 우라늄 장기공급계약 체결 등 에너지ㆍ광물 자원외교를 벌인다.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시세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고 이명박 정부가 총리의 자원외교를 강조한 후 첫번째 활동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중앙아시아는 ‘제2의 중동’으로 불릴 만큼 원유ㆍ가스ㆍ우라늄ㆍ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들 지역에 대한 자원외교를 강화해왔다. 뒤늦게 출발한 우리가 선진국과의 자원확보 경쟁에서 이기려면 이들과 다른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외교는 호혜가 원칙이다. 자원외교도 마찬가지다. 동서교역료의 중심에 있는 이들 지역은 외세의 침입이 잦아 피해의식이 잠재해 있다. 필요한 자원을 빼가기만 하던 선진국들과 달리 우리는 이들 국가의 경제 도우미가 돼야 한다. 우리는 부족한 자원을 조달 받고 대신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극 지원하는 윈윈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다행히 이들 국가와 우리는 이런 수요가 서로 맞아 떨어진다. 중앙아시아 국가는 성장잠재력이 뛰어나고 산업개발도 초기단계에 있다. 사회간접자본(SOC)도 취약하다. 반면 우리는 정보기술(IT)과 전자ㆍ건설 등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 나라에 우리 기술을 제공하고 경제개발을 적극 지원하면 머잖아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순방에 자원ㆍ에너지보다는 건설ㆍSOCㆍ플랜트ㆍ조선ㆍ시멘트ㆍ금융ㆍ무역 등의 기업인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바로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자원외교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역할분담이 중요하다. 한 총리는 “자원외교의 주인공은 총리가 아니라 민간기업인들”이라며 민간의 역할을 주문했다.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자원외교를 조용히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요란하게 성과에 집착할수록 자원확보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이 되기 때문이다. 총리 중심의 자원외교가 큰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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