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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들, 말로만 자유무역"

룰라, 농업보조금 철폐·DDA협상 조속 타결 촉구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아마두 투레니 투레 말리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선진국들의 농업 보조금 지급 정책을 들어 "선진국들은 겉으로는 자유무역을 외치면서 실제로는 보호무역주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다자간 무역체제는 정당하고 공평해야 한다는 것이 DDA 협상에서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세계무역의 왜곡을 가져오는 선진국들의 보조금을 철폐하는 것이 DDA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미국 정부의 면화 보조금 지급 정책을 둘러싸고 벌어진 미국-브라질 간의 무역분쟁을 지적한 것이다. 전날 룰라 대통령은 이번 주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개혁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개도국의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국제금융기구들의 낡은 원칙과 불합리한 조건들을 바꿔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브라질은 이와 관련, 브릭스 정상회의 때 미국 달러화 대체 방안이 협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달러화 대체 방안을 협의하자는 중국측의 강력한 요청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외무부의 호베르토 자과리베 정무차관은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간 통상 확대와 세계무역에서 브릭스의 역할 강화 문제가 주로 다뤄질 것"이라면서 "이런 차원에서 달러화 대체 방안도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젠시아브라질은 브릭스 회원국 간의 통상협정을 통해 앞으로 무역결제 수단을 달러화가 아닌 상호 자국통화로 대체해 나가는 방안이 현실성 있게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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