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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장교들 전투기 정비대금 240억 꿀꺽

공군 예비역 장교들이 방위사업청을 접대하면서 전투기 부품 정비대금 240억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공군 예비역 중장 천모(67)씨와 예비역 대령 천모(58)씨, 우모(5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전투기 정비업체 블루니어 대표인 박모(53)씨는 실제로는 전투기 부품을 교체·정비하지 않으면서 비싼 부품을 수입해 교체하는 것처럼 각종 서류를 위조해 243억원의 정비대금을 가로채 지난해 12월26일 구속 기소됐다. 이 업체 회장·사업본부장 등으로 영입된 예비역 장교들은 정비대금을 지급하는 방사청을 상대로 비리 무마, 접대 등을 전담하면서 납품비리를 주도했다.

블루니어는 '완전 범죄'를 위해 미리 만들어둔 모조 부품을 '교체해서 버리는 부품'인 것처럼 폐자재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공군 군수사령부에 폐자재 창고에 모조 부품을 납품하겠다고 했으나 이 역시도 신고만 하고 실제 납품하지는 않았다. 이런 사실이 2010년 공군 군수사에 적발되자 천씨 등은 각자의 공군 내 선후배에게 "군검찰 수사 등 없이 넘어가 달라"고 부탁해 사건을 무마한 것으로 조사됐다. 예비역 장교들은 허위 부품원가 서류 등을 작성해 신고하는 과정에서 방사청 담당자들을 접대하고 방사청 내부 정비원가 정보 등을 수집해 회사에 보고하기도 했다.



합수단은 예비역 장교 3명과 박 대표를 비롯해 블루니어의 또 다른 회장 추모(51)씨와 이 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은 김모(62) 방사청 사무관 등 총 6명을 구속해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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