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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1년만에 '1만 고지' 탈환

"내친김에 연말 랠리" 기대속 조정 불안감도<br>낙관론- 심리적 저항선 쉽게 뚫어 대기자금 유입 가능성 기업 '깜짝 실적'도 호재<br>비관론- 큰 조정없이 가파른 상승 실물경기는 여전히 불투명 개인은 이미 차익실현나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만 1년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만포인트를 돌파했다. 이번 상승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수준에 부응한 데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올봄부터 이어온 랠리가 연말 크리스마스랠리로까지 연결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증시는 전통적으로 주가가 떨어졌던 '9월의 저주'를 뚫고 상승하면 강력한 10월 랠리를 연출해왔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주목된다. 1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44.80포인트(1.47%) 오른 1만15.86포인트로 마감, 지난해 10월3일 이후 1년 만에 처음으로 다우 1만포인트 고지를 탈환했다. 물론 현재의 다우지수는 지난 1999년 3월 처음으로 1만포인트를 돌파했던 10년 전 수준이고 고점인 2007년 10월에 비해 29%나 밀린 것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수치로 복귀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여느 때와 다르다. 월가에서는 다우지수의 1만포인트 복귀에 환호성을 올렸지만 이런 축제 분위기 이면에는 조정에 대한 불안감 또한 적지 않다. 뉴욕증시 주변에서는 다우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을 큰 저항 없이 쉽게 뚫고 올라감에 따라 3월 이후 전개된 랠리에 참여하지 못한 대기자금이 유입돼 유동성을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가 하면 반대로 다우지수 9,000포인트 돌파 즈음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지금이야말로 팔 때'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대기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높고 3ㆍ4분기에 이어 4ㆍ4분기에도 기업의 '깜짝실적'이 추가 상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프랭크 인가라 헤네시펀드 매니저는 "다우 1만포인트는 투자자의 심리에 매우 중요한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번 랠리가 진짜라고 확신하게 돼 대기자금을 풀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조정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 폭은 우려할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온라인 주식트레딩회사인 어드밴스파이낸셜네트워크(ADVFN)의 클렘 체임버스 사장은 "증시가 지금 수준에서 등락은 있겠지만 연말까지 상승세를 탈 것"이라며 "크리스마스쯤이면 다우지수가 1만1,000~1만1,500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가 '우려의 벽'을 타고 상승한다는 속설처럼 지금처럼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면 조정보다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역설적으로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하나같이 강세장에 베팅한다면 오히려 상투일 때가 더 많았다. 3월부터 뉴욕증시는 이런 낙관론과 비관론 사이를 뚫고 꾸준히 상승해왔다. 그러나 연말 랠리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감 못지않게 불안감 또한 크다. 3월 이후 변변한 조정 없이 가파른 상승세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다우지수는 올 저점 대비 53% 상승했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61%, 나스닥지수는 71% 급등했다. 이로 인해 S&P500의 주가수익비율은 20배로 2002~2007년 랠리 중 평균치인 17배를 훌쩍 넘고 있다. 다우가 1만포인트를 찍은 뒤 지난 10년간 두번의 큰 상처를 입은 개미투자자들은 조심스럽다. 미국의 개미군단은 9월부터 자금을 빼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9월부터 순유출을 보이고 있고 10월 들어서도 이런 양상은 이어지고 있다. 랠리의 원동력이 된 기업실적에 거품이 끼였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고 있다. '깜짝실적'이라지만 전문가들이 당초부터 눈높이를 낮춘데다 순이익을 낸 것이 구조조정 효과이지 경기호조의 의미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냉정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WSJ는 "다우 1만포인트 복귀로 실물경제의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다"라며 "주식시장이 아닌 환율과 국채ㆍ금시장은 '경고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 국채 수익률은 주식시장 랠리가 시작된 3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다 6월 이후 다시 떨어지면서 최저점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감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또 금값이 폭등하고 달러가치가 속락하는 것 역시 금융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신호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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