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여름휴가 기간에 ‘12년 후의 프랑스 모습을 그려보라’는 숙제를 낸 데 대한 일부 장관들의 답변이다. 국가의 청사진을 그려야 할 책무를 지닌 장관들 입장에서 ‘야심 찬 포부’를 드러낸 것이라고 좋게 봐줄 수도 있지만 현실 가능성이 없는 얘기를 늘어놓아 현지 언론들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8일 관련 소식을 처음 전한 주간지 ‘르푸앵’을 인용하며 “몇몇 장관들은 ‘공상의 나라(Cloud Cuckoo Land)’에 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에르 모스코비시 재무장관은 2025년 프랑스가 완전고용을 실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11%에 달하는 프랑스의 실업률을 감안하면 실현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하지만 그는 이 같은 예측을 “현실적 목표”라고 주장했다.
아르노 몽트부르 산업장관은 첨단기술인 ‘나노테크놀로지’ 분야부터 전통산업인 ‘철도 분야’에 이르기까지 프랑스가 주요 산업 부문에서 글로벌리더의 위치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티안 토비라 법무장관은 대안적 처벌 및 양형제도에 기반을 두게 돼 만성적인 감옥부족 상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유토피아적인 생각을 가진 이로는 세실 뒤플로 주택장관이 뽑혔다. 그는 현정부 집권기간에 통과될 법안에 힘입어 2025년이면 모든 프랑스인이 쾌적한 환경의 주택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프랑스의 주택소유 과정은 지금까지의 스트레스와 불확실성을 유발했던 데서 벗어나 자기 삶의 즐거운 일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현지 언론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소박한 목표”라고 비꼬았고 시사주간지 ‘렉스프레스’는 “자기만족(형 답변)”이라고 표현했다. 프랑스TV는 관련 소식을 전하며 ‘공상의 나라에 살고 있는 장관’이라는 헤드라인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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