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입장에서 소설을 씁니다. 다른 작가의 책을 읽고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소설 쓰기의 가장 큰 동기가 됩니다.” ‘밤의 피크닉’ ‘삼월의 붉은 구렁을’(북 폴리오) 등의 소설로 국내에서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얻고 있는 일본 작가 온다 리쿠(45ㆍ사진)가 17일 서울 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독자들과 만나 자신의 문학세계를 소개했다. 그는 미스터리ㆍ스릴러ㆍSFㆍ판타지 등을 아우르며 기존 장르 구분에 갇히지 않고 ‘온다 리쿠 월드’라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는 “어려서부터 어떤 책이든 가리지 않고 읽었는데, 그것이 소설을 쓸 때도 반영된 것 같다”며 “요즘 나를 비롯해 많은 젊은 작가들도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소설을 쓰는데 이러한 방향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고교생들의 학교행사인 ‘보행제(步行祭)’를 소재로 한 대표작 ‘밤의 피크닉’을 비롯해 그의 작품에는 학교를 배경으로 하거나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이 유난히 많다. 부모님의 전근으로 어려서 학교를 많이 옮겨 다녔다는 그는 “학교 하면 늘 신비로운 느낌이 들고, 여행은 제게 책이랑 거의 비슷한 의미”라면서 “여행을 마치고 나면 책을 한 권 읽은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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