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사진) 국가정보원장은 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오는 25일께 방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북한의 관련성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게 최종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는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따른 침몰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과 다른 분석이다. 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이같이 보고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원 원장은 또 “김일성 주석의 생일(4ㆍ15)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방문 일정 등을 감안할 때 25일께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원 원장은 이어 “이런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는 김 위원장의 결재 없이 1개 부대의 사령관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후계구도 정리와 김 위원장의 방중 준비, 화폐개혁에 따른 혼돈 등 북한 내부 상황을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의 승인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북한군 내부의 강경파인 김격식 전 총참모장이 4군단장에 부임해 독자적인 도발을 감행했을 가능성을 두고서도 “김 사령관이 김 위원장의 측근이라 해도 독자적으로 그런 결정을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또 다른 정보위원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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