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으로서의 MBC를 지키는 데 역점을 두겠습니다.” 엄기영(56ㆍ사진) 신임 MBC 사장은 18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송의 공정성ㆍ공영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공영방송 체제가 가장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엄 사장은 “공익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어떻게 쫓느냐가 중요한데 공익성에 더 중점을 두려고 한다”며 “이번 봄 편성부터 공익성을 강화할 생각이고 드라마 시간대를 줄이거나 폐지해서라도 공적인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면 이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BC는 공익성 강화와 이에 따른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부혁신팀을 만들어 오는 24일부터 5월24일까지 운영한다. 방송 프로그램의 경쟁력 강화, 조직ㆍ인사 개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엄 사장은 “한나라당에서 MBC의 위상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새 정부에서 MBC의 위상을 바로 바꾸려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MBC의 민영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익성 강화 입장에도 공영방송의 콘텐츠 유료화 정책에 대해서는 이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MBC와 KBS는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케이블ㆍ위성TV와 인터넷TV(IPTV)에는 HD방송을 유료로 송출할 계획이며 주문형 비디오와 휴대폰을 통한 실시간 방송은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는 “유료방송 사업자가 MBC 콘텐츠를 통해 이득을 얻는다면 이에 대해서는 돈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1,500억원이 필요한데 MBC로서는 수신료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엄 사장은 최근 보도된 KT와의 양해각서(MOU) 체결에 대해서는 “전임 사장 때 이뤄진 일”이라며 “방송과 통신이 협력해서 좋은 모델을 만들자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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