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과 강남권역 상권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신규 오피스 공급이 잇따르며 유동 인구가 증가한 광화문 일대 상권 임대료는 상승한 반면 기업들의 본사 이전, 경기침체 등으로 공실률이 증가한 강남권역의 상권 임대료는 하락했다.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4분기 종각역의 상권 임대료는 1㎡당 6만5,200원으로 전 분기의 5만8,400원에 비해 11.7% 올랐다. 광화문은 3만3,500원으로 4.4% 상승했다.
반면 강남권역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강남역이 3만4,4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으며 압구정(-2.0%), 삼성역(-0.5%), 신사역(-0.5%) 등 강남권 주요 상권 임대료가 모두 하락했다.
김민영 부동산114 연구원은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4분기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도 상권 임대료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강남권역의 상권 임대료가 메르스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1·4분기 강남권 상권은 신사역이 지난해 4·4분기 대비 7.9%나 상승한 것을 비롯해 압구정(5.8%), 강남역(4.2%), 삼성역(3.7%) 등 모든 지역이 올랐다.
도심과 강남권역을 제외하고 눈에 띄는 지역은 이태원 상권이다.
이태원의 2·4분기 상권 임대료는 4만8,600원으로 전 분기의 4만700원에 비해 19.3% 올라 서울 주요 권역 상권 중 가장 상승폭이 컸다. 이태원 지역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인데다 최근 인근 용산이 신규 면세점 사업지로 결정되면서 앞으로도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분당에서는 야탑의 상권 임대료가 2만9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7.5%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일산에서는 1만8,500원을 기록한 백석역이 7.9%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