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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로드쇼'서 포르쉐 3총사 타보니

911 터보S, 최대 560마력 넘치는 힘 … 가속력 짜릿

911 GT3, 정통 스포츠카 역동성에 실용성 겸비

마칸S 디젤, 단단한 코너링·강력한 주행감 돋보여

포르쉐 '911 터보S'

'포르쉐의 역설'이라는 얘기가 있다. 포르쉐를 타고 싶은 열망이 가득한 20~30대에는 돈이 없어서 못 산다. 그런데 정작 이 브랜드의 차를 살 수 있는 돈이 생겼을 때는 이미 장년층이다. 나이와 신분에 맞지 않아 포르쉐 구매를 포기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같은 역설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카이엔'과 4인승 세단형 스포츠카인 '파나메라'가 등장하면서 깨지기 시작했다. 차급 확대는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 흡수로 이어졌고 이는 곧장 실적 증대로 연결됐다. 최근에는 컴팩트 SUV '마칸'까지 소개됐다. 이같은 차종 확대에 따라 포르쉐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 2010년 705대에서 2013년 2,041대까지 늘었다. 3년 만에 세 배가 성장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포르쉐의 다양한 차종을 지난 11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포르쉐코리아 월드 로드쇼'를 통해 직접 경험해 봤다.

우선 스포츠카의 세계적 아이콘인 '911 터보S'. 시승에 앞서 외관부터 살폈다. 전조등이 공격적으로 튀어나온 앞모습과 차량 후미의 뚝 떨어지는 루프 라인이 날쌘 맹수를 연상케 했다.



4.5㎞의 서킷을 두 바퀴 돌아본 후의 느낌도 첫 인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911 터보에 장착된 6기통 3.8ℓ가솔린 바이터보 엔진은 최대출력 560마력, 최대토크 71.4㎏·m의 힘을 발휘한다. 포르쉐 터보엔진 특유의 배기음, 강력한 토크로 차를 쭉쭉 밀어주는 발진력은 일품이었다.

이어 '911 GT3'를 시승해 봤다. 이 차는 터보차저를 통해 압축공기를 엔진에 밀어넣는 터보엔진가 아닌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했다. 이 때문에 최대출력 475마력, 최대토크 44.9㎏·m로 수치상 파워는 911 터보S에 비해 떨어지지만 대(大)배기량 자연흡기 엔진만의 매력 때문에 이 차를 더 좋아하는 자동차 애호가도 많다. 밟는 대로 나가주고 꺾는 대로 흘러가주는 자연스러움은 터보 모델보다 오히려 나은 느낌. 정통 스포츠카의 역동성뿐만 아니라 특유의 매력을 함께 갖춘 차가 911 GT3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탄 차는 '마칸S 디젤'이다. 외관은 발톱을 숨기고 웅크리고 앉은 호랑이가 떠오를 만큼 매섭다. 성능 역시 컴팩트 SUV이면서도 스포츠카의 DNA를 내장한 듯 단단한 코너링과 강력한 주행감이 훌륭했다. 터보 엔진을 얹은 덕분에 작지 않은 차체임에도 순간 가속력이 좋다. 또 디젤이지만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911 터보S와 마칸S 디젤(이달 출시)의 가격은 각각 2억5,640만원과 8,240만원이다. 911 GT3는 국내 출시 시기와 가격 모두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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