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순회경선인 서울 지역 투∙개표를 실시해 전체 56.5%의 득표율로 과반 지지를 확보한 문 전 실장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문 후보는 경선 기간에 불거진 갈등을 고려해 이날 연설에서 "모든 계파를 녹인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고 시민사회도 아우르겠다"며 "당 쇄신안을 곧 내놓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새 시대의 5대 과제로 일자리 혁명과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 등을 제시했다.
그는 "책임총리제로 제왕적 대통령을 청산하고 국민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는 '힐링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며 "임기 첫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을 통해 경제부터 통일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북한은 한반도를 넘어 대륙 경제로 진출하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5ㆍ16 군사 쿠데타와 유신독재의 뿌리를 잇는 정치세력이 지금도 이 땅의 주류로 행세하고 있다"며 "박정희 독재를 잘한 일로 주장하는 박 후보가 그런 역사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공평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특권과 반칙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며 "기득권 정치와 재벌ㆍ정치검찰의 특권 네트워크를 깨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권력형 비리와 부패 차단을 위해 "재벌이 돈으로 정치와 행정을 매수하지 못하게 특별히 경계하고 병역의무를 회피한 사람은 고위공직에 오르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균형발전정책으로 지방을 살리고 본격적인 지방분권시대를 열겠다"며 "특정 세력이나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인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외교안보에 대해서는 야당과도 정보를 공유하며 품격 있는 정치를 하겠다" 며 "선거 때 공통으로 한 공약은 인수위 때부터 그 실행을 협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손학규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 22.2%의 지지율로 2위를 차지했으며 김두관(14.3%), 정세균(7.0%) 후보가 3∙4위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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