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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시행착오 안돼…어설픈 정책 돌려보낼 것"

정부 민심 벗어나면 당이 견제<br>새 원내지도부 정책 드라이브<br>음주 경계령 주문도 잇따라

새누리당의 황우여 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입장하며 각각 정의화·김무성 의원과 인사하며 손을 잡고 있다. /오대근기자

새누리당의 새 원내지도부가 "어설픈 정부 정책은 돌려보내겠다"고 강조하며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태를 정책 드라이브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부ㆍ여당의 국정 운영에) 이제 더 이상의 시행착오가 용납되지 않는 시기"라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성과를 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당정청은 공동운명체로서 국민 앞에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부가) 민심에서 벗어날 때는 당이 앞장서 강력하게 견제해야 한다"며 "'강한 여당'이 되겠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정치권 3대 과제로 ▲경제활력 회복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 ▲경제적ㆍ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공정한 사회 만들기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정치쇄신을 제시했다.

최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국회에 계류 중인 가맹사업자 보호법(프랜차이즈법)이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선 상향식 공천이 뿌리내리게 해야 하고 과다하게 여겨지는 (국회의원) 기득권에 대해 야당과 협의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현 신임 정책위의장도 "야당과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경쟁하겠다"며 "정책의 체감도는 3D로 입체감 있게 하고 속도는 LTE급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목소리가 정부ㆍ청와대에 제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공개ㆍ비공개 소통채널을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의장은 "강한 정책을 통해서만 정부와 청와대를 끌고 갈 수 있다"며 "주요 정책은 모두 당과 사전협의를 거쳐야 하고 그렇지 않거나 어설픈 정책을 (국회로) 들고 오면 곧바로 되돌려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은 "엔저로 인한 환율전쟁 격화와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 등 국내외 산적한 현안 해결에 힘쓰자"며 '여당 역할론'을 키워나가기도 했다. 이인제 의원은 "정부가 일본의 양적완화를 통한 환율 조작과 수출기업 경쟁력 둔화에 적절한 대응을 못하고 있다"며 "당이 주도적으로 일본 환율전쟁에 대응하는 정책을 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우리나라는 남북관계 경색, 민간소비ㆍ설비투자ㆍ수출이 함께 가라앉는 심각한 경기침체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원내대표도 민주당과 협의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해 민생을 챙기는 데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최고중진회의에서는 윤창중 사태로 홍역을 치른 공직사회를 향해 중진 의원들이 잇달아 '음주 경계령'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무성 의원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상상을 초월한 잘못으로 박근혜 대통령 방미 성과의 빛이 바래고 있는 게 안타깝다"며 "청와대에서는 금주 선언을 하는 등의 각오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의화 의원도 "우리 사회가 술에 대해 굉장히 관대하고 일인당 소비량이 전세계 1위"라며 "이런 것들을 지금부터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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