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금리를 현행 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요인을 더 지켜볼 것이라며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ECB는 지난 달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만큼 이번 달에는 금리를 동결하고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상승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ECB 금리 발표 이후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면밀한 감시(close monitoring)’가 필요하다”며 “임금 상승이 물가 안정을 해치는 중요한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리셰 총재가 다음 달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강한 경계(strong vigilance)’라는 문구 대신 면밀한 감시를 언급한 것에 기초해 ECB가 오는 6월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통상 트리셰 총재는 ‘면밀한 감시’를 언급한 경우 2개월 후에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이 18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ECB가 오는 6월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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