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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제2롯데월드 40층 건축안 '퇴짜'

서울시 "비공개로 제출한 案 사실상 112층에 맞춰져 불허"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잠실 제2롯데월드 조감도. 서울시가 지난 8일 롯데의 40층 임시 건축계획안을 반려함에 따라 당분간 시와 롯데 간 팽팽한 신경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잠실 제2롯데월드(112층) 건설을 위해 헌법소원ㆍ행정소송 중인 롯데그룹이 최근 서울시에 40층 규모 편법 건축안을 제출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서울시는 롯데물산㈜ 등이 최근 송파구 신천동에 지하 5층, 지상 40층 규모의 복합시설(제2롯데월드)을 짓겠다며 제출한 건축계획안을 지난 8일 제8차 건축위원회에서 부결시켰다고 9일 밝혔다. 롯데는 그동안 555m짜리 112층안을 추진해왔으나 성남 서울공항 고도제한 문제로 지난해 7월 국무조정실 행정조정위원회로부터 40층(203m) 이하 건축만 허가되자 지난해 11월과 올 2월 각각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제기했었다. 특히 이번에 건축위에서 부결된 건축계획은 소송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최근 우선 40층을 짓겠다고 롯데가 비공개로 제출한 안이다. 서울시 건축위의 한 관계자는 “40층 계획안은 계단ㆍ엘리베이터ㆍ방화시스템 등 건물 구조가 모두 112층에 맞춰져 있어 불허했다”고 말했다. 형식적으로는 40층짜리 건축계획이지만 사실상 112층짜리로 짓겠다는 계획이었다는 게 건축위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6년 4월 제2롯데월드 부지에 555m까지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지구단위계획을 승인받았다”며 행정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112층 건립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건축위는 또 중구 명동 옛 중국대사관 부지에 연면적 1만7,464㎡ 규모(10층 업무시설과 24층 숙소건물)로 건립되는 중국대사관 신축계획안에 대해 일부 제동을 걸었다. 시는 3월19일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의 의결 사항인 “대사관 담을 투시(개방)형으로 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중국대사관 측은 “무리한 요구”라고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시는 광진구 화양동 1번지 일대에 건국대학교가 건립하는 지하 6층, 지상 50층 규모의 건축계획안에 대해 “시설 용도변경 등이 모호하다”며 부결시켰고 마포구 상수동 160번지 및 205번지 일대 아파트 건립계획안도 ‘디자인 부실’ 등을 들어 통과시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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