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헤이그 도착 직후인 23일 오후(한국시간 24일 새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일본의 역사인식 왜곡과 우경화 움직임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한중 정상회담 외에도 한미일 3국 정상회담 등 굵직한 회담이 많아 박 대통령의 외교력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24∼25일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 개막 선도연설을 통해 핵 테러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책임을 강조하고 '핵무기 없는 세상'이라는 비전 아래 국제 핵안보체제 발전방향을 제시한다.
또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는 정상회담을 하며 에너지 및 과학기술·농업·원자력 분야 등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는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특히 박 대통령은 25일 헤이그에서 미국이 중재하는 형태의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박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일 정상 간의 회담은 지난 2012년 5월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회담 이후 22개월 만이다.
박 대통령은 25일 독일 베를린으로 이동해 독일 통일의 상징이자 분단시절 동서독의 경계였던 브란덴부르크문을 시찰한 뒤 오랜 친분을 쌓아온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27일에는 한스디트리히 겐셔 전 서독 외교장관과 로타어 데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 등 독일 통일의 주역 6명을 잇따라 만나 독일의 통일경험과 한반도 통일에 관한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
28일에는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옛 동독지역인 작센주의 주도 드레스덴을 방문한다. 박 대통령은 독일 5대 명문 공대 중 하나인 드레스덴공대를 방문해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연설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 연설에서 '드레스덴 통일 독트린'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 독트린에는 미래 통일한국의 구체적인 청사진과 통일의 민족사적 이익, 포괄적인 대북지원과 통일협력 방안, 국제사회와의 통일협력 강화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동포 간담회를 열어 파독 광부와 간호사 출신 동포들을 격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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