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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공격이 먹히지 않았던 바둑

제9보(115∼141)<br>○구리 9단 ●이세돌 9단 <제3회비씨카드배결승5번기제1국>



빠른 속도로 돌들이 놓였다. 흑15 이하 백28은 검토실에서 예측한 그대로였다. 흑19로 참고도1의 흑1에 몰면 상변의 흑대마는 안전하다. 그러나 백6까지 되고 보면 좌변의 흑이 대신 희생된다. 결국 큰 바꿔치기가 벌어졌다. 흑은 백진을 철저히 유린하면서 15집 정도의 실리를 좌변에 만들었다. 원래는 좌변에 백의 집이 35집 정도 날 수 있었으므로 흑이 얻은 이득은 50집에 해당한다. 그러나 상변의 흑대마가 모조리잡혔고 그 손실은 55집에 달한다. 바꿔치기는 흑의 손해로 끝났고 백승이 여기서 확정되었다. 구리가 백28로 연결하자 검토실에 있던 김영환9단이 웃으며 말했다. "도무지 빈틈이 없네요. 그 수를 생략하면 상변의 흑대마가 사는데…."(김영환) 흑31로 붙여 최대한 흑집을 키웠으나 여기 와서는 반면으로 비슷한 상황이다. 흑39로 받은 것은 필연. 참고도2의 흑1로 반발해 보았자 백2, 4면 그대로 연결이 된다. 백40은 생략해도 되지만 안전을 도모한 수순이다. 이 수가 놓이자 검토진들은 모두 손을 놓았다. "패인이 뭐여?"(필자) "작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세돌이 공격에 주안점을 두었는데 그게 전혀 안 먹혔거든요. 차라리 처음부터 집으로 갔더라면 희망이 더 많았을 거예요."(목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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