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채용 시 '인턴 경험자 우대'라고 하는 데는 내포된 의미가 있다. '인턴 경험자면 누구나 우대'가 아니라 '희망 직무와 관련된 인턴 경험자 우대'라는 것. 구직자들은 무작정 인턴활동에 뛰어들기보다 자신의 성격, 전공, 흥미, 특기와 취업 희망 직무와 업종에 관련된 인턴 경험을 쌓는데 집중해야 한다. 만약 본인의 적성 등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합격할 확률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합격을 해도 인턴기간을 알차게 보내기 힘들다. 무엇보다도 소중한 구직활동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꼭 맞는 인턴 유형 및 기업, 경험을 통해서 본인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인턴 활동의 종류는 크게 채용으로 연계되는 '채용 연계형'과 관련 직무를 사전에 경험할 수 있는 '직무·현장 체험형' 인턴십으로 구분한다. 많은 구직자들이 정규직 전환이 용이한 채용 연계형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렇게 채용 연계형만 고집하다 보면 직무를 경험하고 다양한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더불어 기업의 이름만 보고 선택할 게 아니라 실제로 인턴 제도가 내실 있게 운영되는지, 채용 연계형의 경우 실제로 정규직 전환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인턴십 과정을 선택했다면 이제 공략에 집중해야 한다. 지원 자격 조건은 어떻게 되는지, 이전에 합격한 선배들의 수기 등을 살펴보고 핵심 공략법 등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신입 공채에 도전하는 것만큼 집중해야 한다. 실제로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하는 인턴십의 경우에는 교육 및 평가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일정 기간을 두고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아직 대학 재학생이라면 다가오는 방학 시즌을 앞두고 올라오는 공고를 놓치지 말자. 1년 중 상, 하반기로 나뉘어 가장 활발하게 인턴을 뽑는 시즌이기도 하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턴제도들이 많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인턴에게 중요한 업무를 맡기지는 않는다. 인턴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인재로 성과보다는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은 업무라도 완벽하게 처리하는 인턴은 눈에 띄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 나서기 보다는 작은 일을 빈틈 없이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후에는 업무에 있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적극성을 보일 필요도 있다. '나는 어차피 인턴이니까'하는 수동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으면 회사 선배들의 눈도장을 받기 힘들다. 바른 예절과 인사성, 씩씩한 목소리 등은 인턴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다.
인턴십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수료증, 공채 지원 시 우대만이 아니다. 기간 동안 쌓은 업무 역량과 인맥 등의 성과로 취업 디딤돌을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규직 전환이 안되면 아무 소용없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았더라도 본인이 야무지게 잘 활동했다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사내 추천제 등으로 인턴 때 만났던 선배에게 연락이 올 수도 있다.
다음으로 인턴십 동안의 경험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하며 활동기간의 성과를 파악해두면 다음 인턴 활동이나 구직활동 때 채워나갈 수 있어 유용하다. 예를 들어서 제출했던 과제들이 있다면 모두 체크하고 선배들이 업무 중 간단하게 알려줬던 메모들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이때 직무와 관련 된 것 외에 직장생활에 필요한 노하우 등도 구분해 정리해두도록 하자. 도움말=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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