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터넷 검색광고 시스템인 '파나마(Panama)'가 야후의 실적 악화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한방에 날려 버렸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야후의 지난 4ㆍ4분기 순익이 전년에 비해 61% 감소했지만, '파나마'를 앞당겨 출시한다는 소식으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아직도 '많은 불확실성(many unknowns)'이 존재한다며 반신반의 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야후의 과거 보다 미래를 보고 주식을 사들였다는 분석이다. ◇실적은 급감, 주가는 급등= 야후는 이날 정규시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ㆍ4분기 순이익이 2억6,870만 달러(주당 1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6억8,320억달러(주당 46센트)에 비해 60.67%가 급감했다. 스톡옵션 및 인터넷 업계의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지출로 매출이 둔화되며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월가의 기존 예상치(주당 13센트)를 웃돈데다, 새로운 온라인 광고 시스템인 파나마의 출시 시기를 앞당긴다는 소식이 호재로 부각됐다. 야후의 주가는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로 이날 정규시장에서 1.7% 하락(26.96달러)했으나 '파나마' 조기출시를 발표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는 5.5% 상승(28.43달러)했다. ◇'파나마' 야후 효자 될 지 조금 더 지켜봐야=이날 야후의 주가를 상승세로 이끈 일등 공신은 일명 '파나마 프로젝트'로 불리는 새로운 인터넷 검색광고 시스템이다. 야후에 따르면 광고주들은 '파나마'를 이용해 신속하게 ▦광고 캠페인을 실시하고 ▦광고 게재 위치를 결정할 수 있으며 ▦유효 클릭 횟수에 따른 광고비 규모를 산정할 수 있다. 야후 경영진은 파나마가 야후의 광고 기능을 한층 강화시켜 수익을 증대 시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야후의 최고재무관리자(CFO)인 수잔 데커는 "(파나마의 출시로 인해) 우리의 사업은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우리는 2007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는 파나마의 출시 시기를 당초 보다 한달 가량 앞당긴 다음달 5일 미국을 시작으로 오는 2ㆍ4분기까지 전 세계의 광고주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야후가 강력한 경쟁자인 구글을 따라잡느냐의 여부는 '파나마'의 성공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고 있다. RBC캐피탈의 애널리스트 조나단 로한은 "아직까지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파나마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효과를 나타낼지 아직은 평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캔타 피트제랄드의 애널리스트 드렉 브라운도 "파나마가 시장의 예상에 부합하는 영향력을 발휘할지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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