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고가 아파트 값이 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 두달 새 최고 2억~3억원까지 떨어진 아파트도 속출하고 있다. 1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 지역 시세 6억원 이상 아파트는 지난 1월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약 두달간 평균 0.36% 값이 내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6억원 이상 아파트는 값이 7.18% 올랐고 2005년에도 2.54% 상승했었다. 내림폭은 강남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컸다. 강동구가 -1.65% 변동률로 6억원 이상 아파트 값 하락폭이 가장 컸고 송파구(-1.32%)ㆍ강남구(-0.60%) 등이 다음으로 많이 떨어졌다. 서초구(-0.01%)가 강남권에선 비교적 하락폭이 작았다. 비강남권에서는 양천구가 0.92%, 중랑구가 0.11% 하락했다. 개별 아파트로 보면 강남구 대치동의 개포우성1차 65평형의 경우 올해 초 36억원 하던 게 3월 조사에서는 33억원으로 떨어졌다. 두달 새 무려 3억원이나 값이 떨어진 것.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 101평형도 같은 기간 55억5,000만원에서 53억원으로 2억5,000만원가량 값이 내렸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 56평형은 연초 16억5,000만원에서 15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강동구 둔촌동ㆍ고덕동ㆍ상일동 재건축 아파트들도 평형별로 6,000만~7,000만원가량 값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구에서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의 가격이 많이 내렸다. 신시가지1단지 35B평형은 현재 10억5,000만원으로 1억7,000만원의 낙폭을 보였다. 하지만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호가를 내린 매물이 나와도 거래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개포동 K중개업소 사장은 “개포 시영아파트 17평형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5,000만~1억원 정도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간혹 나오고 있지만 최근 두 달간 거래가 성사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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